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의료기관 39곳 조사 결과
“구인난은 연봉 아닌 불분명한 역할ㆍ비전 때문”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환자 전담 전문의)의 적정연봉은 ‘1억원 이상~1억2천만원 미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 관리 및 당직을 담당하는 내과 전문의로 2003년 미국에서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주당 100시간이 넘어가는 전공의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맞물려 채용이 시작됐다.
김요은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9곳을 대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하 ‘8천만원 미만’, 최고 ‘1억4천만원 이상’의 범위에서 2천만원씩 격차를 두고 제시된 연봉을 고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봉은 상여금 및 각종 수당을 포함한 세전 금액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억원 이상~1억2천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8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 23.1%, ‘1억2천만원 이상 1억4천만원 미만’ 17.9%, ‘8천만원 미만’ 15.3% 순이었다. ‘1억4천만원 이상’을 꼽은 의료기관은 5.1%(2개소)에 불과했다.
이처럼 의료기관들은 1억원 수준이 호스피탈리스트의 적정한 연봉으로 보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적정연봉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대우에도 지원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동아대병원은 월 2천만원(연봉 2억4천만원)의 처우를 제시하고 응급실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어 현재는 야간근무 등이 없는 내과 호스피탈리스트로 영역을 바꿔 채용(연봉미정)을 진행중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 역시 연봉 1억원 수준을 제시했음에도 지원자가 없어 채용을 보류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지난 1월부터 내과 호스피탈리스트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채용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김요은 연구원은 “지원자가 없는 까닭은 연봉이 낮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과 미래가 불분명해서 지원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용에 나선 의료기관조차 호스피탈리스트가 전공의, 교수 등 의료진 사이에 어떤 위치에 속하는지, 고용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병원에 남을 기회가 있는지 등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에 의료기관들이 답한 적정연봉에는 지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면 된다”며 “단순히 연봉이 높다고 지원자가 만족하는 게 아니므로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과 비전 정립이 선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구인난은 연봉 아닌 불분명한 역할ㆍ비전 때문”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호스피탈리스트(입원환자 전담 전문의)의 적정연봉은 ‘1억원 이상~1억2천만원 미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 관리 및 당직을 담당하는 내과 전문의로 2003년 미국에서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주당 100시간이 넘어가는 전공의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맞물려 채용이 시작됐다.
김요은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9곳을 대상으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하 ‘8천만원 미만’, 최고 ‘1억4천만원 이상’의 범위에서 2천만원씩 격차를 두고 제시된 연봉을 고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봉은 상여금 및 각종 수당을 포함한 세전 금액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억원 이상~1억2천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8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 23.1%, ‘1억2천만원 이상 1억4천만원 미만’ 17.9%, ‘8천만원 미만’ 15.3% 순이었다. ‘1억4천만원 이상’을 꼽은 의료기관은 5.1%(2개소)에 불과했다.
이처럼 의료기관들은 1억원 수준이 호스피탈리스트의 적정한 연봉으로 보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적정연봉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대우에도 지원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동아대병원은 월 2천만원(연봉 2억4천만원)의 처우를 제시하고 응급실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없어 현재는 야간근무 등이 없는 내과 호스피탈리스트로 영역을 바꿔 채용(연봉미정)을 진행중이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 역시 연봉 1억원 수준을 제시했음에도 지원자가 없어 채용을 보류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지난 1월부터 내과 호스피탈리스트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채용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김요은 연구원은 “지원자가 없는 까닭은 연봉이 낮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과 미래가 불분명해서 지원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용에 나선 의료기관조차 호스피탈리스트가 전공의, 교수 등 의료진 사이에 어떤 위치에 속하는지, 고용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병원에 남을 기회가 있는지 등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에 의료기관들이 답한 적정연봉에는 지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면 된다”며 “단순히 연봉이 높다고 지원자가 만족하는 게 아니므로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과 비전 정립이 선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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