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업종 등 개선
車·반도체는 영업익 급감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20% 넘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면서 국내 기업 실적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치의 상당 부분이 일부 업종의 ‘반짝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고, 주요 수출 기업의 부진이 여전한 만큼 본격적인 회복세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31일 문화일보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의뢰해 코스피 상장사 210개사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이들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1조25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5조1940억 원 대비 24.0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31조4392억 원에 달했던 상장사 영업이익은 이후 30조 원 밑으로 추락하며 2분기 28조8145억 원, 3분기 28조9780억 원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20조 원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기업들의 올해 첫 영업 성적표가 기대보다 양호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기업 실적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조심스럽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실적 개선치의 상당 부분이 저유가에 따른 일부 업종의 ‘반사이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업종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는 저유가 효과 등으로 에너지와 화학, 유틸리티(전력·가스) 업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업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330억 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배 이상 증가한 1조305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 업종(72.86%)과 유틸리티 업종(43.86%)도 전 분기 대비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전히 국내 수출 주력 업종들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 수출 업종인 반도체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8.04% 하락한 5조8943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업종도 영업이익이 5.6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의 경우 글로벌 경기 상황과 따로 움직일 수 없는 만큼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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