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저터널(위 사진),  거창 의료박물관.
통영해저터널(위 사진), 거창 의료박물관.
경남 ‘근대 건축유산 60選’ 관광자원화

경남도가 도내 근대건축문화유산 중 의미 있는 ‘60선’을 선정해 관광 자원화에 나섰다.

경남도는 전체 366개 근대건축문화유산 중 소유자의 보존 의지, 역사적 가치, 건축학적 가치, 사회문화적 가치 등을 분석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전략화 자산 60선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근대건축문화유산은 우리나라 개항(1876년) 이후부터 1960년까지의 건축유산 및 이와 관련된 문화적 자산이다. 하지만 근대건축문화유산은 개발의 걸림돌로 치부돼 2004년 이후 경남지역에서만 144개가 멸실 또는 철거되는 등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선정된 경남 근대건축문화유산 60선에는 창원 성지여고 명상실(1931년·성요셉 성당), 진해우체국(1912년), 일본 해군의 침략과정을 보여주는 해군진해군수사령부 제1관(1912년·옛 진해방비대 사령부), 길이 483m인 통영해저터널(1932년), 의령 호암 이병철 생가(1911년), 합천 선금당(1954년), 거창 의료박물관(1954년·자생의원), 진주 문산성당(1923년) 등이 포함됐다.

도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이들 근대건축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gsnd.net/archi_heritage)를 오픈하고 가이드북, 투어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홈페이지에는 전체 건축문화유산과 주변 관광지, 먹거리, 볼거리를 검색할 수 있게 했다.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각 유산을 조사한 내용을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이드북은 60선을 중심으로 역사문화탐방코스, 건축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건축물의 역사성과 가치 등을 담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제작했다. 60선과 연계된 마산 어시장 원마산 탐방로, 거창 물안길, 진해 근대역사거리, 진해군항, 밀양 근대한옥, 밀양 하부마을 시간여행길, 통영 청마거리, 진주 중앙시장 체험길, 창원 역사마을길 등 10개 투어길도 개발했다.

이준선 경남도 건축과장은 “앞으로 도와 시·군, 건축문화유산 소유자가 협조해 유산 관리와 활용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조례를 제정해 이들 건축물이 박제되지 않도록 도시 재생의 한 축인 지역 관광자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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