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규모 中·日에 크게 뒤져… 글로벌 애널리스트도 태부족
전문가 “지역별 특화전략 필요… 인지도 높여 단계 해외진출을”
증권업계의 마지막 남은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이 KB금융지주의 품에 안기면서 국내 증권사 간 주요 인수·합병(M&A) 이벤트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M&A를 통해 몸집을 키운 증권사들은 이제 해외시장으로 발을 넓혀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인력과 규모 면에서 미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업체에도 크게 뒤처져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지주가 선정되면서 증권업계의 굵직한 M&A 이벤트가 모두 마무리됐다.
최근 대형 M&A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 업계 5위인 미래에셋증권은 KDB대우증권과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단숨에 자기자본 7조7500억 원으로 업계 1위로 뛰어오른다. 이어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한 NH투자증권(4조5300억 원)과 통합 KB투자증권(3조9000억 원), 삼성증권(3조5000억 원), 한국투자증권(3조3000억 원) 등이 ‘톱 5’에 포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IB로 거듭나기 위한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예정이다. 실제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의 M&A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오는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 원을 달성, 글로벌 IB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원대한 포부와는 반대로 국내 증권사들이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톱 5’ 증권사들을 모두 합쳐도 자기자본 규모가 골드만삭스(91조 원)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덩치가 커졌음에도 일본의 노무라증권(28조 원)과 다이와증권(14조 원), 중국의 중신증권(18조 원) 등과 비교했을 때도 여전히 규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대우증권의 경우 국제업무담당 애널리스트가 고작 1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6명), 현대증권(4명), NH투자증권(2명) 등 다른 주요 증권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현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 규모는 글로벌 IB와 비교해 매우 작은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내 증권사의 국제금융업무 확장을 위해서는 우선 인근 지역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국제적 인지도를 쌓은 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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