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음식문화를 통해 역사를 들여다본 책이다. 가히 ‘음식연대기’라고 할 만하다. 기원전 2000년경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가장 맛있는 요리들을 선별, 수록하고 해당 레시피의 기원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 그려진 음식 만드는 장면을 담은 그림, 중세시대 태피스트리에 등장한 빵 굽는 모습 등을 통해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사후세계에서 먹으려고 하던 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중세시대엔 사회적 신분에 따라 먹는 빵 색깔도 달랐다는 사실 등을 전한다.
그러나 실제의 레시피를 기대해선 안 된다. 과거의 특정시기에 옛사람들이 만들었던 음식을 현대식 버전으로 번역해서 소개하지 않고 당시의 시대 배경과 그들이 어떻게 음식을 준비하고 만들었는지 설명하는 데 책은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대 로마 최초로 요리책을 쓴 미식가 아피키우스를 비롯해 중세시대 파티 플래너로 명성이 높았던 요리사 시카르 아믹조, 오늘날 서양요리계에서 유명한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델리아 스미스, 제이미 올리버 같은 요리사와 이들이 개발한 요리법에 얽힌 일화도 담고 있다. 요리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요리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류 최초로 압력솥을 개발했지만 정작 본인은 그 연구의 빛을 보지 못한 드니 파팽에 대한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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