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숫자 리딩 / 차서신호체계연구소 지음 / 앵글북스

책의 제목만 본다면 근래 쏟아져 나오는 실용서 중 하나겠거니 하고 무시할 수 있다. 더구나 숫자를 읽음으로써 몸과 인지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니 말이다. 하지만 간단히 보아 넘길 수 없는 건, 동·양 의학을 근거로 적지 않은 한의사들과 의과학연구진이 오래 연구했고, 많은 임상 결과까지 책에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 토대를 들여다보자. 말할 것도 없이 사람은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의 발달 정도가 몸의 건강을 비롯해 학습·업무능력의 수준을 나타낸다. 이는 사람마다 선천적·후천적인 편차가 있고, 나이가 든다는 건 그중 하나부터 쇠퇴해 가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오감 정보를 처리하는 각 영역의 신경 다발들로 가득하고, 그것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사람의 능력과 삶의 질은 바로 그 연결망(connectome)의 건강성 여부에 달려 있다.

알다시피 오감은 사람의 정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예컨대 소음에 반복해 노출되면 감정이 거칠어지고, 그런 정서가 고착돼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한다. 반면에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음악은 정서적으로 차분하게 하며, 그렇게 정서를 함양한 사람은 자세와 태도도 믿음직하고 성실하다. 이런 정서는 당연히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연결된다. 의식적인 명령 없이 유지되는 자율신경계라는 시스템, 바로 내장기관들이 주고받는 신호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특정한 연결망은 ‘특정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자극을 통해 활성화하며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즉 체계적인 패턴학습을 통해 두뇌뿐 아니라 신경계와 호르몬 등의 영향을 받는 몸 전체를 발달시킬 수 있다. 그 특정한 패턴학습이 바로 이 책이 소개하는, 생체에너지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단위로 이뤄진 ‘숫자 코드’(경락조율계수)다.

왜 숫자인가. 일본 도호쿠(東北)대 대학원 의학계 연구과의 연구팀은 영장류의 뇌 실험을 통해 숫자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뇌 부위’와 ‘뇌세포 집단’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숫자는 또한 인체의 전체 회로를 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매개체이자 동의학의 12경락과 관련이 있다.

책에 소개된 숫자코드는 1부터 12까지 숫자를 가지고 하루 21개씩, 매일 다르게 30일 단위로 구성됐다. 불면증과 스트레스, 우울증, 기억력과 집중력, 만성피로와 눈 건강 등 다섯 개 증상에 대해 각기 다른 숫자코드가 들어 있다. 하루 10분씩만 집중해서 읽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엄주엽 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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