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한 은퇴 생활자가 지중해에서 침몰 위기에 처한 난민이 무작위로 건 전화를 받고 긴급구조를 요청해 600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로마 마르코니 지역에 사는 66세의 한 노인은 29일 오전 6시쯤 집 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지만, 처음에는 전화상으로 들려오는 말소리가 무슨 언어인지 잘 이해하지 못해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계속 전화가 걸려오자 긴급상황에 처한 사람인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연락한 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파도 소리와 배 엔진 소리 등을 파악하고는 구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를 한 난민이 로마 지역번호를 누른 다음 여러 번호를 무작위로 눌러 응답할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걸다 이 노인에게 닿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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