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시리아 內戰도
물부족 문제가 촉발 원인
물 부족으로 인한 수자원 분쟁은 볼리비아-칠레뿐 아니라 전 세계 각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독일 국제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는 지난 3월 22일 ‘유엔 세계 물 개발 보고서(WWDR) 2016’ 기획 책임자인 리처드 코너의 발언을 인용, “오는 2050년 세계 총인구는 9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필요한 수자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구온난화와 인프라 취약성 등은 물 부족 현상을 부채질할 것이며 용수 확보권을 둘러싼 분쟁은 계속 가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수자원 분쟁 사례로는 나일강 유역의 수자원에 대한 이집트와 수단,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10개 연안국의 분쟁이 있다. 이 지역 분쟁은 지난 1958년 이집트가 나일강에 아스완댐을 건설하면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에티오피아 수원부 장관이 나일강 상류에 그랜드 댐을 건설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발표하며 이집트와 수단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지만, 이집트는 “만일 여러 국가가 나일강 물을 나눈다면 모두 물 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나일강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등이 물 분쟁을 겪고 있다. 이 밖에도 다뉴브강(헝가리·슬로바키아)과 조호르 해협(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갠지스강(인도·방글라데시), 리오그란데강(미국·멕시코), 카롤강(프랑스·스페인), 메유즈강(벨기에·네덜란드) 등이 물 이용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바야흐로 물 전쟁 시대다.
코너는 DW에 “선진국들은 댐과 저수지 건설 등을 통해 물 저장량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반면, 수자원 시설이 취약한 개도국에서는 물 부족 현상과 이로 인한 연안국 간 분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자원협회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수자원이 가장 취약한 국가는 에티오피아이며, 상위 10위권 국가들 모두 아이티와 방글라데시 등 빈곤국 내지는 개도국들이 차지했다.
코너는 특히 “아랍의 봄이나 시리아 내전을 촉발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수자원 부족 문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물 분쟁은 이미 전 세계에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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