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새아파트 입주민
기존주민과 ‘정체성’달라
강북에‘강남표심’형성되고
강남 보금자리엔 野성향
‘재개발·재건축’이 수도권의 표심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지난 총선 이후 4년간 재개발 등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선거의 숨겨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천 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경우 신규 유입된 유권자 수만 해도 엄청난 데다, 기존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표심도 확인하기 힘들어 총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로 달라진 표심은 서울 강북권, 서울 강남의 보금자리주택, 경기 김포·남양주·수원·고양·평택·용인 등 수도권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안대희 서울 마포갑 새누리당 후보 측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마래푸’가 마포갑 선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마래푸는 2014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3885가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줄임말이다. 지난해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1164가구 ‘공덕자이’와 함께 5000가구 이상이 새로 유입되며 마포갑 선거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인근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어 유권자 구성 자체를 바꿔놓고 있는 셈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으로 뒤처지고 있는 안 후보 측은 마래푸의 숨겨진 표심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4년 전 19대 총선 때도 출마했던 서울 강북의 한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의 경우 정체성이 기존 주민과 아예 다르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들보다 1억 원 이상 가격이 높게 형성된 단지 주민의 경우 ‘강북 지역’에서 ‘강남 표심’을 형성하고 있어 새누리당으로서는 해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정치권에서는 서울 강남권에서 야권 후보의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구는 ‘강남을’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세곡동 보금자리주택이 입주를 시작하며 야권 성향 유권자가 크게 늘었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4년 전 총선에서 각각 170표, 226표 차로 승부가 갈린 경기 고양 덕양갑·을의 경우도 4년 사이 두 지역구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 가구수가 무려 2만 가구에 육박해 아예 지역 구도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간 리턴매치가 이뤄진 덕양갑(현 고양갑)의 경우 원흥·삼송지구 1만4393가구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기존주민과 ‘정체성’달라
강북에‘강남표심’형성되고
강남 보금자리엔 野성향
‘재개발·재건축’이 수도권의 표심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지난 총선 이후 4년간 재개발 등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선거의 숨겨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수천 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경우 신규 유입된 유권자 수만 해도 엄청난 데다, 기존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표심도 확인하기 힘들어 총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로 달라진 표심은 서울 강북권, 서울 강남의 보금자리주택, 경기 김포·남양주·수원·고양·평택·용인 등 수도권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안대희 서울 마포갑 새누리당 후보 측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마래푸’가 마포갑 선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마래푸는 2014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3885가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줄임말이다. 지난해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1164가구 ‘공덕자이’와 함께 5000가구 이상이 새로 유입되며 마포갑 선거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인근 아파트보다 훨씬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어 유권자 구성 자체를 바꿔놓고 있는 셈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으로 뒤처지고 있는 안 후보 측은 마래푸의 숨겨진 표심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4년 전 19대 총선 때도 출마했던 서울 강북의 한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의 경우 정체성이 기존 주민과 아예 다르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들보다 1억 원 이상 가격이 높게 형성된 단지 주민의 경우 ‘강북 지역’에서 ‘강남 표심’을 형성하고 있어 새누리당으로서는 해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정치권에서는 서울 강남권에서 야권 후보의 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구는 ‘강남을’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세곡동 보금자리주택이 입주를 시작하며 야권 성향 유권자가 크게 늘었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4년 전 총선에서 각각 170표, 226표 차로 승부가 갈린 경기 고양 덕양갑·을의 경우도 4년 사이 두 지역구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 가구수가 무려 2만 가구에 육박해 아예 지역 구도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손범규 새누리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간 리턴매치가 이뤄진 덕양갑(현 고양갑)의 경우 원흥·삼송지구 1만4393가구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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