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종교’를 앞세워 20대 국회 입성을 노리는 이색 종교인 후보자와 종교정당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출마가 ‘정치 다양화’를 위해 나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없지 않다. 그러나 상당수 후보자가 전과 경력을 가지고 있고, “종교청을 두고 종교재판을 해야 한다” 등의 과격하고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정치를 희화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통계에 따르면, ‘직업별 후보 분류’상 ‘종교인’은 총 942명의 후보 중 2명에 불과하다. 경기 부천원미을에 출마한 백현종 민중연합당 후보와 광주 북을에 도전장을 던진 이영수 무소속 후보가 그들이다. 백 후보는 현재 교회 담임목사로, 지난 1996년 화염병사용등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 4가지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나 2년 후인 1998년 특별사면복권 된 전력이 있다. 승려로 알려진 광주 북을의 이 후보는 근로기준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각각 100만 원과 15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학력의 소유자로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총 3명의 ‘종교인’이 출사표를 던져 모두 1% 미만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종교’를 내세운 정당들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윤석 의원을 영입, 원내 정당이 된 기독자유당은 이 의원을 비례대표 1번 후보로 내세워 원내 진입을 노린다. 특히 기독자유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에 이어 정당 기호 5번을 부여받아 총 1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냈고 지역구에도 한 명의 후보(충남 당진 고영석 후보)를 출마시키는 등 종교정당으로서 세(勢)를 과시하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 2000년 의료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비례대표 정당 기호 12번 불교당은 단 한 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유일한 후보자이자 승려인 이대마 후보는 ‘전과 3범’으로 협박·주거침입·절도·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기독당은 정당 13번을 부여받고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 3명을 명단에 올렸다. 진리대한당은 비례대표 후보 없이 서울 종로 이석인 후보·인천 남동을 송기순 후보 등 지역구에만 2명의 후보를 냈다. 2명 모두 전과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각 종교에 종교청을 두고 종교재판 실시’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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