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부진에도 불구, 높은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와 생산기지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지난 2008년 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의 남사이공점(왼쪽)과 지난해 호찌민시에 문을 연 이마트의 고밥점.  롯데마트·이마트 제공
세계 경제 부진에도 불구, 높은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와 생산기지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지난 2008년 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의 남사이공점(왼쪽)과 지난해 호찌민시에 문을 연 이마트의 고밥점. 롯데마트·이마트 제공
재래시장 유통 비중이 80%
대형마트 성장 가능성 커

40세미만 인구가 전체 70%
잠재적 소비 여력 높아 매력


롯데와 신세계가 베트남 경제 수도 호찌민시의 최고 인구 밀집 지역인 고밥에서 맞붙는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 말 베트남 ‘고밥점’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고밥점이 문을 열면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총 12개 점포를 운영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매출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 8020억 동(약 41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4조9450억 동을 기록해 6배로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에 14개 점포를 추가해 총 25개 점포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2위 마트 체인 빅시(Big C) 인수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고밥점을 오픈하며 롯데마트보다 뒤늦게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마트가 해외에 신규로 점포를 낸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현재 이마트 고밥점은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목표 매출을 무난히 달성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베트남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보다 시장 성장 가능성에 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베트남의 유통 업태별 비중은 재래시장이 80%로 압도적이다.

마트·슈퍼(3.1%)와 백화점(1.5%)이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채 넘지 않는다. 재래시장 중심의 베트남 유통 시장은 경제 성장과 함께 마트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연 7% 내외 경제성장률도 국내 유통업체의 베트남 진출을 부추기고 있는 요소다.

업계에선 베트남에서 국내 유통업체의 경쟁이 판을 키우는 ‘윈-윈’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40세 미만 인구가 전체 70%를 차지할 정도로 잠재적 소비 여력이 높은 지역”이라며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경쟁으로 베트남 대형마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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