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철강·휴대전화 등 수출 늘어
정부 ‘V자형 반등 오나’ 기대
油價재하락 등 위험요인 여전


우리나라 수출이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과 철강 등 일부 주력품목들의 선전과 유가 회복세 등으로 지난 1월 이후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어 일각에선 ‘수출 바닥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430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감소하다가 4개월 만에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나타났다. 국내 수출은 지난 1월 -18.9%로 6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이후 2월 -12.2%, 3월에도 감소율을 줄였다. 수출이 두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줄여나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월간 기준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은 15개월로 늘렸다. 이전 최장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의 13개월이다.

정부는 지난 1∼2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본 터라 3월 한 자릿수 마이너스 실적에도 안도의 한숨을 짓는 모양새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주력 품목인 철강(14.7%)의 수출 증가 전환,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19.9%)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7’과 LG전자의 ‘G5’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반도체는 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감소율이 축소(-1.5%, 모바일용 수요 증가)됐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줄어든 332억 달러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수출·수입액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98억 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입동향이 세계 경기 부진, 저유가, 주요품목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 지속에도 불구하고 4개월 만에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전날 현대경제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국내 수출이 올해 상반기 중 전환점을 맞고 하반기에는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수출이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고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전망기관들은 저유가 장기화 및 재하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에서 랠리를 보였지만 근본적인 산업 활성화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투자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국제유가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전화 역시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화에 의해 향후 5~6년간 성장률이 두 자릿수가 아닌 6%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돼 최근의 수출 실적만으로 ‘바닥을 쳤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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