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 자리 잡은 ㈜유리안 공장에서 이인옥(가운데) 대표와 김해진(왼쪽) 사업본부장이 멘토인 김관호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차장에게서 자동화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31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 자리 잡은 ㈜유리안 공장에서 이인옥(가운데) 대표와 김해진(왼쪽) 사업본부장이 멘토인 김관호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차장에게서 자동화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경북창조경제센터 성과

‘암반해수 名品커피’산파役
추출·살균 등 ‘해법’제시해


“지게에 아무리 짐이 항거(‘많이’의 경상도 사투리) 실려 있어도, 지게 작대기가 없으면 일어서지 못하잖아예.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경북센터)는 우리가 많은 짐을 지고도 일어설 수 있도록 작대기 역할을 해줬어예.”

31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 자리 잡은 ㈜유리안 공장. 이곳에서 만난 이인옥(51) 대표는 나지막한 키에 한눈에 봐도 ‘악바리’ 근성이 느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사업에 결정적 도움을 준 경북센터의 멘토인 김관호 차장에 대한 고마움을 이처럼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빗대서 표현했다. 이 대표의 말을 듣자마자 커피를 이렇게 먼 울진 바다 앞까지 와서 만들까 하는 의문부터 들었다.

“아이고, 말도 마이소. 물 찾아 삼만리였심더. 지리산, 한라산 등 전국에 물 좋다는 데 다 돌아댕겨봤다 아입니꺼. 똑같은 커피 원두인데 결국 더치커피의 맛은 물이 좌우하더라고예. 억수로 고민한 끝에 암반 해수를 찾아 이렇게 멀리까지 들어왔어예.”

이 대표는 오랜 세월 동안 수십 층의 암반을 층층이 투과해 걸러진 해수와 지하수가 여과해 지하 암반층에서 혼합된 ‘암반 해수’가 최상의 커피 맛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맛을 보니 쓴맛이 없고, 깊은 풍미가 느꼈다. 회사 내부는 ‘공장’이라고 표현하기가 좀 어색할 정도로 규모가 단출했지만 그리 간단히 볼 게 아니었다. ‘신의 눈물’로 표현될 만큼 더치커피는 한 방울씩 떨어뜨려 추출하는 방식 때문에 대량생산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경북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때 김 차장이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암반 해수를 끌어와 탱크에 저장하고, 거대한 약탕기처럼 생긴 추출기에서 분사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위생문제도 ‘자외선(UV)’ 살균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커피의 산도까지 계기판을 통해 확인하면서 일정한 맛을 내는지 확인하는 모든 자동화 작업들이 멘토링 때문에 가능했다. 현장에 동행한 경북센터 양웅석 과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스마트팩토리를 지원하는 기준(10인 이상 20억 원 매출 이상 사업장)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느끼는 보람은 그 이상”이라고 했다.

울진=글·사진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관련기사

방승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