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동구 어린이집
손목 붙잡고 10여차례 뺨 때려
한 학부모 CCTV 확인중 목격
밥 먹는 게 느리다 턱 때리기도
警 수사… 40대 女교사 그만둬
서울 강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두 살짜리 어린이를 때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김치를 남겼다며 네 살짜리 어린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부 당국이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쏟아냈지만, 보육교사의 어린이 폭행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A(여·44) 씨가 원아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사는 3월 10일 오전 8시 40분쯤 친구를 괴롭힌다는 이유로 B(2) 양의 손목을 움켜잡고 B 양의 뺨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 양이 울면서 넘어진 뒤에도 A 교사는 같은 방식으로 뺨을 몇 번 더 때린 뒤 폭행을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다른 어린이의 학부모인 C(여·28) 씨에 의해 우연히 밝혀졌다. C 씨는 같은 달 16일 딸 D(2) 양이 친구에게 어깨를 물리는 등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아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A 교사가 B 양을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 것.
CCTV 영상에는 A 교사가 B 양을 교실 벽 앞에 세운 뒤 B 양의 손목을 붙잡고 10차례나 B 양의 얼굴을 때렸다. B 양이 울음을 터뜨리며 넘어졌지만, A 교사는 다시 B 양의 왼손을 잡고 3차례에 걸쳐 더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C 씨는 “추가로 확인한 CCTV에는 A 교사가 아이들에게 반찬, 밥, 국을 한데 섞어 주고 느리게 먹는 아이들의 턱을 때리면서 빨리 먹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이 같은 사실을 문제 삼자, A 교사는 같은 달 27일 어린이집을 그만뒀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다른 보육교사들도 A 교사가 B 양을 때리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며 “수사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5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전년 300건보다 43.7% 증가한 431건이었다. 유치원에서 발생한 경우도 전년 96건의 2배가 넘는 208건이었다. 2015년 1월 어린이집에서 연달아 아동학대 사건이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지만, 좀처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 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교사 양성 시 성품이나 자질에 대한 교육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목·최재규 기자 soarup624@munhwa.com
손목 붙잡고 10여차례 뺨 때려
한 학부모 CCTV 확인중 목격
밥 먹는 게 느리다 턱 때리기도
警 수사… 40대 女교사 그만둬
서울 강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두 살짜리 어린이를 때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김치를 남겼다며 네 살짜리 어린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부 당국이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쏟아냈지만, 보육교사의 어린이 폭행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A(여·44) 씨가 원아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교사는 3월 10일 오전 8시 40분쯤 친구를 괴롭힌다는 이유로 B(2) 양의 손목을 움켜잡고 B 양의 뺨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 양이 울면서 넘어진 뒤에도 A 교사는 같은 방식으로 뺨을 몇 번 더 때린 뒤 폭행을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다른 어린이의 학부모인 C(여·28) 씨에 의해 우연히 밝혀졌다. C 씨는 같은 달 16일 딸 D(2) 양이 친구에게 어깨를 물리는 등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아 어린이집 CCTV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A 교사가 B 양을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 것.
CCTV 영상에는 A 교사가 B 양을 교실 벽 앞에 세운 뒤 B 양의 손목을 붙잡고 10차례나 B 양의 얼굴을 때렸다. B 양이 울음을 터뜨리며 넘어졌지만, A 교사는 다시 B 양의 왼손을 잡고 3차례에 걸쳐 더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C 씨는 “추가로 확인한 CCTV에는 A 교사가 아이들에게 반찬, 밥, 국을 한데 섞어 주고 느리게 먹는 아이들의 턱을 때리면서 빨리 먹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이 같은 사실을 문제 삼자, A 교사는 같은 달 27일 어린이집을 그만뒀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다른 보육교사들도 A 교사가 B 양을 때리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며 “수사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5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는 전년 300건보다 43.7% 증가한 431건이었다. 유치원에서 발생한 경우도 전년 96건의 2배가 넘는 208건이었다. 2015년 1월 어린이집에서 연달아 아동학대 사건이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지만, 좀처럼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 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육교사가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교사 양성 시 성품이나 자질에 대한 교육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목·최재규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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