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박물관장 “최악은 면해”

“점령지역서 열세 보이는 IS
예멘·리비아 등으로 갈 듯”


10개월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점령을 받았던 시리아 팔미라의 건축 유적 가운데 무려 70%가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서 세력이 크게 약화된 IS는 리비아와 예멘 등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국가로 지도부를 옮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팔미라 복원 작업에 참여 중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미하일 피오트롭스키 관장은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팔미라 건축 유물의 약 70%가 파괴됐다”며 “그러나 최악은 상황은 면해 주변에 버려진 잔해를 쌓아올릴 경우 파괴율을 3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법은 지진이 잦은 중동 지역 유적 복원작업에 자주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팔미라를 점령한 이후 우상 숭배라는 이유를 들어 팔미라의 대표 유적인 바알샤민 신전 등 고대 묘지와 조각상 등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을 파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피오트롭스키 관장은 에르미타주 측이 팔미라 복원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심각한 파괴를 경험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팔미라 유적 복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유네스코가 복원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올린 기관도 에르미타주”라고 주장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러시아 최고의 박물관으로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한편 세력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최근 열세를 보이고 있는 IS가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인근 지역으로 ‘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안보컨설팅 업체 수판그룹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국가를 세운 IS에 영토는 조직의 존속에 필수적”이라며 “리비아, 예멘, 이집트 시나이 반도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대립하는 리비아는 IS가 자금원인 원유와 무기에 접근하기 쉽고 지중해의 해로를 통해 유럽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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