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팬클럽까지 생겨
여론조사서 54%가 “호감”
“당선땐 韓美日 동맹 균열”


돌출행동과 극단적 발언을 일삼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중국인들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트럼프에 대해 미국 내에서 ‘미치광이’, ‘정치 어릿광대’ 등 각종 부정적인 평가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서구 민주주의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소하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을 비롯한 일반적인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최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300명 중 절반이 넘는 54%가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는 45.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추스바오는 전체적으로 중국인의 트럼프에 대한 시각이 긍정과 부정으로 갈린 가운데 의외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느끼는 중국인들이 많으며 온라인에서는 그의 팬클럽까지 결성되는 등 그를 좋아하는 중국인들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그를 ‘탕촹포(唐床破)’ 등 애칭으로 등록한 여러 개의 트럼프 팬 계정이 있으며 이들은 자기소개에 ‘나는 정말 돈이 많다, 당신 이제 나와라, 내가 이제 다음 미국 대통령이다’, ‘인류의 희망’ 등의 소개를 걸어 두었다. 심지어 그의 부인과 딸의 팬클럽까지 등장해 수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환추스바오는 30일 트럼프에 대한 중국인의 시각은 ‘위인’과 ‘소인배’라는 두 가지 평가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푸단(復旦)대 미국연구센터 우신보(吳心伯) 센터장은 트럼프가 남중국해에 대해 “중국과 다른 국가들과의 분쟁에 끼어들어 3차 세계대전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CNBC는 “중국인들은 트럼프가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만큼 중국의 인권문제나 남중국해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더 디플로맷도 그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균열시킬 것으로 보이는 점 역시 중국인들에게 환영받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가 부모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았으면서도 재산을 더욱 키운 사업가의 면모, 자신감 넘치며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태도, ‘쿨’해 보이는 분위기에서도 중국인들은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흥미진진한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하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술을 마시지 않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킨 점, 그리고 그가 술과 담배, 마약, 문신과는 거리가 먼 절제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도 중국인들에게 호감을 얻는 요소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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