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금포작전’ 공정식 前사령관

“北 도발 원점타격 자부심”
함명수 총장은 ‘을지훈장’


“몽금포작전은 미·소 냉전을 배경으로 김일성의 ‘적화통일’과 이승만 대통령의 ‘북진통일’이 격돌한 6·25전쟁의 전초전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무기체계가 달라지고 남북의 통치자가 바뀌었지만 한반도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은 공개적으로 대한민국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2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리는 해사 개교 70주년을 기념한 ‘몽금포작전 유공자 서훈식’에서 태극무공훈장을 받게 된 공정식(91·사진) 제6대 해병대사령관의 말이다. 최고의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이 대북작전을 통해 수여되기는 처음이다. 베트남전 발생 이후 생존 노병에게 태극무공훈장 서훈식이 거행되기도 그가 처음이다.

공 전 사령관은 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구순을 넘긴 지금도 꿈을 꾸면서 해군 군가 ‘바다로 가자’와 ‘나가자 해병대’를 부르면서 잠을 깬다”고 말했다.

한국군 대북 응징보복작전의 효시인 몽금포작전 참전용사 서훈식에서는 공 전 사령관의 해사 1기 동기생으로 당시 특공대를 이끌었던 함명수 7대 해군참모총장이 을지무공훈장을 받게 된다. 이날 서훈식에는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의 부인 홍은혜 여사와 역대 해군참모총장·해병대사령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 전 사령관은 “몽금포작전 생존 노병들은 양철 훈장조차 탐내지 않았다”며 “다만 김일성이 6·25전쟁 발원이 몽금포작전이라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거짓선전, 선동을 일삼았지만 침묵했던 그릇된 역사가 바로잡히고, 해군의 전공을 재평가했다는 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이 몸을 삼가 바치나이다’는 손원일 초대 총장의 창군 표어를 인용하며 “손 총장의 가르침 덕분에 적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고 김일성 간담을 서늘하게 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몽금포작전 참전자에 대해 정부 포상을 건의, 지난해 9월 8일 당시 JMS-302(통영정) 정장 공 전 사령관이 태극무공훈장(1등급), 작전계획을 입안하고 특공대를 이끌었던 함 전 총장이 을지무공훈장(2등급), 김상길 예비역 소장(당시 JMS-301 정장)이 화랑무공훈장(4등급)을 받게 됐다.

고 이태영 중령(서해첩보부대장)과 고 이종철 준장(PG-313 정장)에게는 충무무공훈장(3등급), 고 백운기 대령(JMS-307 정장)과 남철 소장(YMS-503 정장)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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