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당국, 대출 규제 완화
대도시 집값 57% 오른 곳도
WSJ “글로벌 금융위기 연상”


중국 부동산 관련 대출이 최근 6개월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중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금융당국이 늘어나는 빈집을 줄이기 위해 주택 대출을 완화하면서 더 문제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주택 구매자는 통상 주택 가격의 3분의 1을 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대출 규제 완화로 주택 매매 계약금 관련 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연상시키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잉칸그룹에 따르면 계약금 대출은 올 1월에 9억2400만 위안(약 1645억 원)을 기록, 지난해 7월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일부 주택 개발업자들이 주택 구매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대출은 금리가 연 24%나 된다.

문제는 대출 증가에도 실제 주택이 필요한 지방 유입 근로자의 주택 매입이 늘어나지 않고, 대도시 집값만 무섭게 뛰고 있다는 점이다. 선전(深) 주택 가격은 지난해 이후 57%나 급등했다. 주택 관련 부실대출 비율도 증가세다.

중국 공식 통계상 지난해 부실 대출 비율은 1.67%이지만 전문가들은 8%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주택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개인 대출을 늘리는 것은 위험한 실험”이라며 “대도시 주택 가격 급증 뒤에 거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잇단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스야오빈(史耀斌)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1일 성명을 통해 “무디스는 물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은 과장하고 중국의 개혁추진,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 능력은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S&P가 중국 경제 상황을 전면적으로 파악하고 객관적 판단을 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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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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