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39달러 → 39.5달러’
산유국회의 ‘동결논의’ 기대


산유국 회의가 다가오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국제 유가 전망이 9개월 만에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란이 산유량을 늘리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증산 가능성을 내비쳐 실제 유가 상승 여부는 불투명하다.

4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 IB의 국제 유가 전망치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올해 연평균 가격 중간값(예측 시점 기준)은 2월 말에 배럴당 39달러였으나 3월 말에 39.5달러로 소폭 올랐다. 이러한 전망치 상승은 지난해 6월 말 이래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 전망치는 지난해 5월 말 56.4달러에서 6월 말 67.8달러로 오른 뒤 올 2월 말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3월 들어 사우디와 러시아 등 4개 산유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와 오는 17일 산유국 동결 확대를 위한 산유국 회의에 대한 기대에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이 원유 관련 애널리스트 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올해 북해산브렌트유 가격 전망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40.9달러로 예측해 전월 40.1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산유량 동결 합의와 달리 러시아가 산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러시아 에너지부 자료를 인용, 러시아 3월 산유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산유량 동결 합의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3월 산유량은 일일 평균 1091만2000배럴로 종전 역대최고치였던 1월 1091만 배럴을 넘어섰다. 제재가 해제된 이란도 산유량을 늘렸다. 이란의 3월 산유량은 일일 평균 320만 배럴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러시아가 증산을 거듭하고, 이란과 리비아가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실제 유가가 오를지는 불확실하다.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자는 1일 “누군가 원유 생산을 늘린다면 우리에게 찾아온 어떤 기회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1일 WTI와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각각 4.04%와 4.12% 급락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