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IJ, 파나마 법무법인 유출자료 분석… “한국인 195명 더 있어”

푸틴 측근들 2조원대 불법 거래
12개국 前·現 국가지도자 포함
메시·청룽·시진핑 처남도 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처남,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영화배우 재키 챈(成龍·청룽)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조세도피처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해온 실태가 드러났다. 국제적 탐사보도 기구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파나마의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해 각종 과세를 피해왔다고 주장했다.

4일 ICIJ와 DPA통신,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고 12개국의 전·현직 국가지도자를 비롯해 140명의 정치인 및 고위 공무원이 조세도피처를 이용한 불법 금융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ICIJ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뉴스타파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의 자료에 한국 주소를 기재한 195명의 한국인 이름도 확인됐다.

한국인 중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가 조세도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곳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스타파가 밝혔다. 재헌 씨는 애초 한국 주소지를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195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재헌 씨가 3개 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ICIJ 등은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로 이름붙여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주변 인사들이 조세도피처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이르는 푸틴 대통령의 불법 금융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스타파 측은 “ICIJ는 5월 초에 이번 자료와 관련된 모든 기업 및 인물들의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준희·김구철 기자 vinkey@munhwa.com

관련기사

박준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