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각당 판세분석 종합

여·야 모두 공천 물갈이 실패
후보 190명 중 현역76% 차지
계파갈등·경제발목 재연 우려
“유권자가 문제후보 걸러내야”


20대 총선에 출마한 19대 현역 의원 190명 중 4분의 3 이상인 145명가량이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상 당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국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이 다수 생존할 것으로 예상돼 20대 국회가 19대 국회의 재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문화일보가 3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와 각 당의 판세분석을 종합 분석한 결과, 현역 의원 출마 지역구 중 여론조사가 실시된 97곳 가운데 62곳에서 현역의원의 국회 재입성이 점쳐진다. 62명 중 42명은 오차범위를 벗어난 우세를 보이고 있고 8명은 경합 우세로 나타났다. 오차범위의 절반 이내이지만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앞선 의원은 12명이다.

여론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각 정당의 판세분석을 종합한 결과, 당선이 예상되는 현역 의원은 83명가량이다. 이들은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분석되는 의원들로, 주로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출마했고 각 당의 예측이 대체로 일치한다. 현재 재적 의원 292명 중 3분의 2가 넘는 190명이 출마해 이중 76%가 여의도에 재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19대 국회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경향은 공천 단계에서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새누리당의 경우 계파 싸움이 극심하게 벌어지면서 제대로 된 개혁 공천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지만, 당선 가능성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고려하면서 교체 폭이 작아졌다. 국민의당은 신생 정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처럼 1단계 공천에서 물갈이가 실패한 만큼 유권자들이 2단계 투표를 통해 제대로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당이 자정에 실패한 결과를 유권자가 그대로 용인한다면 20대 국회는 시작부터 최악이라고 평가받은 19대 국회의 재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역 의원의 경우 인지도가 높아 컴백 가능성이 크다”며 “문제가 있는 후보를 걸러내는 것은 이제 유권자의 투표 뿐”이라고 말했다.

손우성·조성진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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