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원 포레스코 대표
“목재산업, 자금·기술력 한계… 정부 연구개발 지원 강화를”


“세계 최고의 친환경 방염 컬러 중밀도섬유판(MDF)을 개발했지만, 정작 국내 안전기준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해 그 혜택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1일 정연원 포레스코 대표는 최근 ‘제7회 소방산업대상 산업기술부문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상’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 ‘E0’ 등급의 친환경 방염 컬러 MDF 개발 상용화로 해외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안전기준의 강화 미비로 인해 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현실을 설명했다.

E0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친환경 등급으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수치가 ℓ당 0.5㎎ 이하다. 포레스코는 E0, 슈퍼 E0 등급의 접착제를 개발한 데 이어, 그보다 더 높은 천연접착제를 사용한 ‘NAF등급(포름알데히드 방출량 제로)’ MDF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추가해 국내 유일 방염 선처리 MDF 제품 생산도 하고 했다.

하지만 국내 인테리어 현장에서는 작업자가 수작업을 통해 겉면 일부만 방염 처리를 하는 데 그쳐 화재에 매우 취약할 뿐만 아니라 잘 타지 않는(난연) 효과도 부족하다.

정 대표는 “목재는 화재에 약하기 때문에 소재에 근본적인 방염성분을 입혀야만 한다”며 “수작업 도장 처리의 국내 방염 허가를 맡은 관할 관청에서 국민의 안전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제도개선에 하루바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재산업이 정보기술(IT)산업보다 낙후된 사업이라고 정부 연구·개발(R&D) 자금 선정에서 뒷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대구의 신발 가공사업이 세계 최고였지만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지 못했던 현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목재기업이 목재화학소재 기업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데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아래에서는 자금과 기술력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측면만 고려하지 말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클 수 있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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