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2개 지역구 중 6곳 고전
앞서던 ‘眞朴’ 속속 역전당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8일 앞두고 대구 민심이 심상치 않다. ‘1번 후보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던 대구 선거구 절반 이상이 격전지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을 겨냥,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겠다며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처했던 후보들 절반 이상이 예상치 못한 역풍에 흔들리고 있다. 심판자를 자처했다가 역으로 심판대에 오른 셈이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대구가 심상치 않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뒷심이 약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지지율이 빠질 줄 알았는데 정작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일제히 빠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박빙 양상이던 대구 동갑에서는 류성걸 무소속 후보가 43.6%로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36.4%)에 앞섰다. 수성갑의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자체 분석 결과도 심상치 않다. 후보를 내지 않은 동을을 제외하고도 수성갑·을, 북을의 판세가 열세로 분류된다. 동갑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 판세는 박빙이다. 12개 지역구 중 절반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다소 앞선 것으로 자체 분석한 북갑도 바닥 민심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민심 이반이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적어도 서너 곳에서 야당 혹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새누리당 후보에게 등을 돌린 박 대통령 지지층에게 ‘한 번만 더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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