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공천 파동에 분노
眞朴3人중 곽상도만 우세
12곳 중 5곳은 열세·접전
黨관계자 “바꿔보자 팽배
막판반전이 쉽지 않을 듯”
“대구가 여당의 철옹성이라고예? 새누리당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합니더. 그럴 짓을 한 게 아닌교.”
난공불락이던 새누리당의 텃밭, 대구가 4·13 총선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은 예전 같지 않고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기 위해 공천된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은 오히려 심판을 받게 될 처지에 놓이는 등 새누리당 일색의 지지도가 급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구 11개 선거구 가운데 동갑, 북을, 수성갑·을, 달성군 선거구(새누리당 후보 무공천 동을 선거구 제외) 등 5곳에서 무소속이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열세이거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여당 아성이 흔들리는 것은 총선 사상 유례 없는 일로, 공천 파동을 일으킨 새누리당에 대한 혐오감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은 것이 큰 원인이다. 일부 주민이 “새누리당의 자존심인 대구를 지키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힘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4일 오후 8시 수성갑 선거구인 신매동 주민 유재영(35) 씨는 “새누리당이 멋대로 공천한 데 대해 아직도 화가 난다. 수성갑을 야당에 내줘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수성갑은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 선거구는 여야 잠룡인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더민주 김부겸 후보가 맞붙은 곳으로, 김문수 후보가 현재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이모(70) 씨는 “야당이 대구 정치 1번지를 장악하면 대구 전체를 잃는 꼴이 된다”며 “결코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걱정했다.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앞세운 ‘진박’ 공천 3인방 중 곽상도 후보가 중·남구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는 반면, 추경호 후보의 달성군과 정종섭 후보의 동갑 선거구에서는 민심이 격돌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무소속 구성재 후보 및 류성걸 후보와 맞붙었다. 달성군 화원읍의 김모(45) 씨는 “달성지역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이젠 옛말”이라며 “주민들이 앞장서 새누리당 정치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김모(65·달성군 다사읍) 씨는 “노인층의 표심은 모두 여당에 쏠려 있기 때문에 실제 뚜껑을 열어보면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동구 신천동에 사는 정모(49) 씨는 “배신의 정치도 잘하자고 한 건데 당사자가 아닌 인물이 심판론을 앞세우며 표심에 호소하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한 반면, 박모(45·동구 신암동) 씨는 “정 후보를 선택해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와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가 겨루는 북을 선거구 역시 공천 반감이 홍 후보 지지로 돌아선 분위기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공천을 질질 끌며 헛발질한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감과 반감으로 공약은 온데간데없고 바꿔보자는 식의 분위기만 팽배해 막판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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