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야심 차게 영입한 외부 인사 대부분이 기대했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상당수 영입인사는 신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선거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기는커녕 오히려 돌봐줘야 할 짐이 되고 있다. 여야 모두 계파 간 갈등이나 전·현직 대표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입돼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견제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의 경우 종편 등에서 보수논객으로 이름을 알린 법조인 등 6명이 ‘인재 영입 1호’로 불리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지만 대부분 공천의 벽도 넘지 못했다. 변환봉·김태현·배승희·최진녕 변호사, 박상헌 공간과 미디어연구소장,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 그 주인공으로 이 중 공천을 받은 인물은 경기 성남수정에 출마한 변 변호사와 비례대표 후보로 발탁된 전 사무총장뿐이다. 다른 3명의 변호사는 당내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 자리를 나눠 갖는 데 그쳤다.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사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부터 영입에 공을 들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비롯해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병관 웹젠 의장,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29명은 신선함 측면에선 새누리당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당에 힘을 더하지 못한 채 각자도생도 힘겨운 분위기다. 지역구에 출마한 12명 중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표 전 교수만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을 뿐, 나머지는 후보들은 고전을 거듭하면서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새누리당에서는 내부 갈등,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독주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새누리당의 경우 더민주의 인재 영입에 자극받아 김무성 대표가 나섰지만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주장이 영입인사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 전 대표 시절 입당한 더민주의 외부 인사 역시 김 대표가 ‘원톱’으로 당권을 잡은 이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출마 지역 선정 등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입 과정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당내 의사소통이 안 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