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주자들 중간 성적

오세훈 대선지지율 2위에
김부겸 당선땐 ‘차기주자’
안철수, 부진 딛고 재도약

김문수, 텃밭 대구서 밀려
박원순·안희정도 바닥권


4·13 총선에 출마했거나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 여야 대권 주자들의 주가도 요동을 치고 있다. 본인의 당락이나 소속 정당의 선전 여부가 이들 대권 주자들의 운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거전이 중반에 이른 현재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와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경우 대선 주자 지지도가 바닥을 쳤다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케이스다. 반면 부산 중·영도에 출마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나 같은 당 동료 후보 선거운동 지원을 벌이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보합세를 보인다.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후보와 맞붙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박진 전 의원을 물리치고 ‘정치1번지’ 종로를 차지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물급 야당 현역의원인 정세균 더민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5주차 주간 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는 15.4%의 대선 후보 지지율을 기록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20.7%)에 이어 2위를 내달렸다. 서울시장 출신인 오 후보는 대구·경북(25.3%)에서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김부겸 후보도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시작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아직 여론조사에선 대권 주자 대상으로 오르지 않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승리할 경우 단번에 야권 차기 주자로 우뚝 설 것이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선거운동 시작 전까지만 해도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지지율과 동반 상승 중이다.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안 대표는 차기 대선을 다시 노릴만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율 정체 상태다.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 거센 계파 갈등에 시달렸던 김 대표는 오 후보보다 지지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문 전 대표는 아직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뚜렷한 상승세 없이 총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여당 텃밭이라는 대구에서 김부겸 후보에 밀리는 김문수 후보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지도가 바닥권으로 밀린 상태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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