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무기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에너지부 부장관이 서울을 방문한다. 최근 한국 내에서 핵무장론 논쟁이 확산되면서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바 있어 그의 ‘활동 반경’이 주목되고 있다.
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셔우드랜들 부장관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고위급 원자력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측 대표로 방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셔우드랜들 부장관은 조태열 외교부 2차관과 지난해 4월 타결된 한미원자력협정 후속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셔우드랜들 부장관의 방한은 원래부터 예정된 사안이지만 한·미 양국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 한국 핵무장론의 불을 지른 인사는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다. 그는 3일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 이상 한국과 일본을 보호해 줄 여력이 없다”며 “한국 역시 핵 보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과 북한, 중국, 러시아, 인도까지 모두 핵을 갖고 있고, 일본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 보유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세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한·일 핵무장 허용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논리를 계속 펴고 있다. 2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서는 “북한이 전쟁을 벌이더라도 한국과 일본 등 이 지역 국가들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우려가 높아질까 우려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핵우산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셔우드랜들 부장관은 2013∼2014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국방정책·대량파괴무기(WMD)·군축 담당 조정관으로 근무했다. 북핵 정책도 총괄했던 셔우드랜들 부장관은 에너지부로 자리를 옮겨 현재 미국의 비핵확산 정책과 핵무기 생산 및 관리, 보수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도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핵무장론의 실체와 수위 등의 내부적인 동향 파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멕시코시티=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셔우드랜들 부장관은 오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고위급 원자력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측 대표로 방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셔우드랜들 부장관은 조태열 외교부 2차관과 지난해 4월 타결된 한미원자력협정 후속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셔우드랜들 부장관의 방한은 원래부터 예정된 사안이지만 한·미 양국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에서 한국 핵무장론의 불을 지른 인사는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다. 그는 3일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 이상 한국과 일본을 보호해 줄 여력이 없다”며 “한국 역시 핵 보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과 북한, 중국, 러시아, 인도까지 모두 핵을 갖고 있고, 일본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 보유가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세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한·일 핵무장 허용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논리를 계속 펴고 있다. 2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서는 “북한이 전쟁을 벌이더라도 한국과 일본 등 이 지역 국가들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우려가 높아질까 우려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핵우산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셔우드랜들 부장관은 2013∼2014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국방정책·대량파괴무기(WMD)·군축 담당 조정관으로 근무했다. 북핵 정책도 총괄했던 셔우드랜들 부장관은 에너지부로 자리를 옮겨 현재 미국의 비핵확산 정책과 핵무기 생산 및 관리, 보수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도 한국 내에서 일고 있는 핵무장론의 실체와 수위 등의 내부적인 동향 파악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멕시코시티=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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