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후 최대 2개월 뒤 면접
“대기하다 스트레스 더 받아”


취업 스트레스로 대학 내 상담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지금 신청하면 6월이나 되어서야 상담받을 수 있을 정도로 취업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은 실정이다.

5일 문화일보 취재진이 주요 대학 상담센터에 확인한 결과, 상담 신청 후 평균 2~4주는 기다려야 상담사 대면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A 대학의 경우 서면테스트 후 검사 해석까지 2~3주가 소요되고, 이후 상담사 배정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린다고 답했다. B 대학은 상담센터에 방문 신청서를 낸 뒤 상담을 받기까지 5주 정도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C 대학 역시 상담 신청이 밀려들어 한 달가량은 기다려야 상담이 가능했다. 다른 대학들도 보통 2~4주 정도 시간이 걸려야만 상담이 가능할 정도로, 최근 상담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A 대학에 다니는 이모(여·26) 씨는 “어떻게든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에 빠져 있으면서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 센터 문을 두드렸는데, 상담 신청 뒤 한 달 반이 지나서야 상담사를 마주할 수 있었다”면서 “상담 예약하는 것부터 어려워 스트레스 상담을 받으려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학생들은 전문병원을 찾아 상담할 수도 있지만, 취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정신과 상담보다는 학내 상담센터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2013년 질병분류코드를 병명 기재 없이 일반 상담으로 처리가 가능하도록 ‘Z코드’를 신설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데다 Z코드로 치료받을 경우 약물치료나 심리검사를 할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교와 병원이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연계를 강화해 학생들의 심리상담을 적시에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sther9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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