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참여’ 60代이상 4.1%P↓
20代는 19.3%P 늘어 대조적
4·13 총선 막판 최대 변수로
적극투표층 조사땐 순위 역전
전국적으로 수십곳이나 달해
공천 파동에 따른 정치 혐오감 증폭으로 전통적 여권 지지세력인 보수층 및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이 4·13 총선에서 투표를 포기하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이들을 포함한 투표율이 총선 막바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야권 지지층에서는 지난 19대 총선에 비해 적극적 투표 분위기가 강해 이번 총선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분노 투표’가 이뤄질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참여 의향 등 조사’를 분석한 결과, 20대(19∼29세)는 지난 총선에 비해 적극 투표 의사가 19.3%포인트, 30대는 12.5%포인트 급증했지만 60대 이상은 4.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를 포기하려는 배경에 대해 60대 이상 중 67.7%는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최근 주요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후보의 단순 지지율보다 적극 투표율이 감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여권 지지층은 단순 지지율에 비해 적극 투표율이 더 높기 마련이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일보·포커스컴퍼니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21개 지역 대상)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한 18개 지역구 중 여당 후보에 대한 적극 투표율이 지지율보다 줄어든 곳은 5곳에 달했다. 지난 3일자 서울경제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서울 종로의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는 단순 지지율에선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적극 투표율에선 결과가 뒤집혔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단순 지지율 면에선 이기면서도 적극 투표율에서는 지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수십 곳”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 차관급 출신 인사는 “내 주변 사람 10명 중 9명은 ‘정치가 혐오스럽다’며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 임원도 “사석에서 만나는 대기업 임원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악이라는 19대 국회에 실망해온 60대 이상 국민들이 최근 여당의 공천 파동이나 선거구 획정의 장기 지연 등에 분노하며 좌절을 느끼는 단계까지 도달했다”면서 “여야 각 진영의 적극 투표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막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만용·손우성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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