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무회의 발언 주목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후 행보가 주목받는 시점이다. 박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순방을 통해 북한 핵 대응 외교와 비즈니스 행보를 마치고 6일 귀국한 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의사표현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무르익고 있다. 청와대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발언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의 고민이 그만큼 커지는 정치상황과 무관치 않다.

가장 주목되는 시점은 투표를 이틀 앞둔 11일이다. 이날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것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에게 본인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시간이 확보돼 있다. 일단 총선과 관련해 투표 참여와 같은 원론적인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보수 진영과 새누리당 지지층 결집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박 대통령이 대구를 콕 집어 겨냥한 ‘진박 구하기’에 대해 언급할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친박(친박근혜)’ 실세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5일 “(박 대통령이) 대구 선거가 정말 참 걱정이 많으셔 가지고 아마도 밤잠을 못 이루시지 않겠나 생각한다” “대구 선거가 잘못되면 대통령이 어찌 되겠느냐, 큰일 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지방 행보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다. 6박 8일의 순방을 마친 만큼 이번 주 박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 없이 여독을 풀면서 밀린 국내 업무를 점검할 계획이나 깜짝 지방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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