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0회째를 맞는 마스터스에서 ‘영 파워’의 득세가 이어질지, ‘관록’이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스터스는 우승자들에게 평생 출전권을 주기 때문에 챔피언 스스로가 출전을 포기할 때까지 참가할 수 있다. 그래서 여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다른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노장’들이 많은 편이다.

올해는 역대 챔피언 중 16명이 출전한다. 여기에는 20대와 30∼40대도 있지만 최고령인 톰 왓슨(68·미국)을 비롯해 베른하르트 랑거(59·독일), 마크 오메라(59), 데이비스 러브3세(52·이상 미국), 비제이 싱(53·피지) 등 시니어투어에서 활동하는 50∼60대도 있다. 말 그대로 백전노장인 이들은 젊은이들에 밀려 PGA투어에서 사라졌지만, 마스터스에서만큼은 다르다. 물론 대다수의 백전노장은 출전하는 것 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소 10년 이상, 20년을 넘긴 ‘패트런’ 들은 백전노장으로 인해 열광한다.

매년 도박사들은 그린재킷의 주인공을 두고 베팅한다.

도박사들이 단골로 꼽는 마스터스 친화적인 선수들 중 30∼40대가 많다. 2013년 호주 출신으론 처음으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애덤 스콧(36·호주)과 잭 존슨(40), 버바 왓슨(38), 필 미켈슨(46·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36·영국), 샬 슈워츨(32·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대표적인 30∼40대.

7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작되는 올해 마스터스에선 왓슨이 우승확률 11대1로 4위, 스콧은 12대1로 5위다. 미켈슨과 로즈, 슈워츨은 10위 내에 포진해 있다. 이들은 최근 10년 동안 8차례나 우승한 바 있어 도박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터스는 매년 US아마추어, US미드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 챔피언 등 아마추어 6명에게 출전권을 준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몇년 후면 프로무대에 서고 언젠가는 PGA투어의 주역이 될 이들에게 일찌감치 문호를 개방한다. 가장 권위있는 US아마추어 우승자는 디펜딩 챔피언과 1, 2라운드를 함께 돈다. 그러나 1934년 이후 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엇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처럼 아마추어가 넘지 못할 벽인 셈. 올해는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릴 깜짝 스타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타이거 우즈(41·미국)가 불참하지만 20대의 영건 트리오가 우즈에게 쏠릴 시선을 대신받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호주),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2위 조던 스피스(23·미국), 그리고 이번 마스터스를 통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 는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했을 당시 골프를 시작한 ‘타이거 키즈’세대. 도박사들은 데이, 스피스, 매킬로이 순으로 우승을 점치고 있다.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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