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꿈지기 되자” 목표
외식산업 이끌 전문가 키우고
‘사업보국’ 경영 철학도 실천
他계열사도 지원사업 적극 동참
음악·영화·뮤지컬 등 인재 발굴
지난 3월 29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CJ푸드빌 아카데미. 3758㎡(1137평)에 77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식, 프랜차이즈 양성 시설이다. 조리교육장에 하얀 조리복을 잘 차려입은 푸릇해 보이는 인상의 20대 초·중반의 학생들이 노현정(여·37) 강사의 손동작과 말 한마디를 놓칠세라 진지한 표정으로 요리 실습을 경청하고 있다.
배울 요리는 파스타, 그리고 요리 무 깍둑썰기, 파 어슷썰기, 애호박 반달썰기, 당근 채썰기 등의 기본 썰기. 노 강사의 익숙한 요리 시범에 금세 구수한 파스타가 선보였다. 노 강사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외식을 배우고 오지만 금방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기본에 충실해 가르치고 있다”며 “실습도 스테이크 등 양식부터 중식, 한식까지 다양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노 강사의 실력을 넘어 ‘후생가외(後生可畏)’를 다짐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전 우송대 호텔외식조리대학 4학년 재학생들로, 3월 9일부터 4개월 일정으로 ‘CJ푸드빌 반’ 교육에 들어간 상태다. 졸업 후 CJ푸드빌에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 가운데 ‘F&B(식음료) 전문가’로 한 우물을 파겠다는 각오를 지닌 이들을 뽑았다.
이들은 교육 과정만 마치면 CJ푸드빌에 채용이 보장되는 만큼 앞으로 진로도 안정적이다. 취업난이 극심한 세태를 고려하면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글로벌한식조리학부에 재학 중인 박세지(여·23) 씨는 “대기업에 입사하는 게 꿈이었는데 열쇠는 푸드빌 반이었다”고 부푼 표정이었다. 외식조리영양학부의 이현경(여·26) 씨는 “CJ가 외식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이고 외식 쪽에서 꼭 일하고 싶어 지원했다”며 “우수한 강사진에게 기본에 충실한 이론은 물론, 매장과 똑같은 현장감을 지닌 교육시설에서 조리와 서비스를 배우니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습 후에는 반가운 손님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푸드빌 반 2기 과정을 마친 선배이자, 동문이기도 한 박의찬(27) 씨가 자신의 노하우를 토대로 후배들에게 조언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달려온 것. CJ푸드빌의 한식뷔페인 ‘계절밥상’ 신림역점에 근무하는 박 씨는 “조리전공이라 매장에 취업한 후 하루 평균 600∼800여 명의 고객을 상대하는 게 낯설고 힘들었는데 나의 경쟁력을 키워 점장이 되는 게 회사, 외식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했더니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구체적으로 뭘 준비해야 하느냐’ ‘주방과 홀 근무 중 어느 쪽이 도움이 되는가’ ‘고객 응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부터 ‘진상’ 손님 대처법, 근무조건, 급여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현장 경험담을 꼼꼼히 듣고 질문도 던진 외식산업학부의 김민석(25) 씨는 “푸드빌 반을 통해 학교에서 알지 못했던 CJ의 기업문화, 체계화되고 앞선 서비스를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진행하는 이 같은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양성과 고용 창출은 비단 우송대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오흥택(39) CJ푸드빌 과장은 “전국 106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론, 실습, 조리, 제빵, 커피, 서비스교육을 통해 외식산업을 이끌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교육은 단순한 직장보다 평생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CJ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사례다. 창의성, 전문성이 있지만, 여건이 부족해 ‘길’을 찾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꿈을 펼칠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푸드빌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연극 분야의 재능있는 젊은이를 발굴해 기량을 펼칠 수 있게끔 돕는 다종다양한 CJ그룹과 계열사의 지원사업은 이를 뒷받침한다.
신인 뮤지션의 성장을 지원하는 ‘튠업’, 영화, 드라마의 미래를 이끌 작가 지망생의 산실을 자원한 ‘프로젝트 S’, 뮤지컬·연극 분야의 신인 공연창작자의 작품 개발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마인즈’가 대표적이다. 홍익대 인근에서 7년째 운영 중인 ‘CJ아지트’는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연극 등 문화산업의 유망한 인재들이 자유롭게 끼를 발산하는 공간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CJ도너스캠프가 운영하는 ‘꿈 키움 창의 학교’ 역시 CJ그룹 청년 지원 정책의 간판 프로그램. 청소년들이 문화창작활동을 통해 스스로 꿈을 설계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CJ푸드빌, CJ CGV, CJ올리브영에 소속된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전원 계약기간 제한 없이 본인이 희망하는 시점까지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 지기가 돼야 한다’고 평소 강조해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 관계자는 “‘사업보국(事業報國)·공존경영(共存經營)’이란 그룹 경영 철학에 맞춰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기회를 그룹의 주력이자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문화·서비스 분야에서 계속 제공해 국민, 고객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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