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乙武洋匡)의 불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이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의 주역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재생담당상의 금품수수 의혹 등 연초부터 일본을 뒤흔든 특종 보도를 쏟아낸 것은 다름 아닌 일본의 주간지들이다.
거대 일간지나 방송사들 못지않게 일본 여론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간지들은 특종이란 저력을 발휘하며 최근 침체에 휩싸인 일본 출판시장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지난 1월 일본의 주간지 ‘슈칸분?(週刊文春)’은 “TPP 주역의 중대 의혹”이란 제목으로 아마리 전 담당상의 금품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첫 보도가 나왔을 당시에는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 등 주요 기관이 몰려 있는 도쿄(東京) 나가타초(永田町)에서 슈칸분? 기사의 복사본이 떠돌기도 했다고 한다.
아마리 전 담당상은 슈칸분?의 보도로 인해 결국 TPP 서명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공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2월에도 슈칸분?의 특종이 이어졌다. ‘남성 국회의원 육아휴직’을 주장했던 자민당의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 당시 중의원이 같은 당 동료 의원으로 있는 부인의 출산 직전에 탤런트 출신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미야자키 전 의원은 결국 보도 후 1주일도 못 버티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슈칸분?의 연이은 특종에 대해 일본 독자들이 특종 대포라는 의미의 ‘분?포(文春砲)’ 또는 한자 ‘분?(文春)’을 영어로 바꾼 ‘센텐스 스프링(sentence spring)’이란 유행어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간지 ‘슈칸신초(週刊新潮)’도 굵직한 특종을 터뜨리며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슈칸신초는 연초 일본 열도를 뒤흔든 인기 그룹 스마프(SMAP)의 해체설을 가장 먼저 상세히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간지의 특성상 첫 보도는 스포츠신문들에 내줘야 했다.
그러나 지난 3월에는 이를 만회하기라도 하듯이 선천성 사지절단증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오체불만족’ 등으로 유명 작가가 된 오토타케의 불륜 기사를 보도했다.
오토타케는 올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공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던 상황이라 그 충격은 더 컸다.
사실 최근 주간지 등을 포함한 일본 출판시장은 그 규모가 1990년대 중반 절정이던 때에 비교해 60% 미만까지 축소됐을 정도로 침체된 상황이다.
그러나 특종이 지속되는 슈칸분?은 올해 1∼2월 실제 판매 부수가 지난해 가을보다 약 30% 증가한 40만 부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 주간지들의 특종과 선전에 대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연이은 특종으로 불황이 지속되는 출판업계 활성화의 기폭제로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