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낸드’로 수익성 높여
디스플레이, 2년만에 적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갤럭시 S7을 앞세운 IM(정보기술·모바일)이 이끈 가운데,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도 올해는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상당히 선전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력으로 업황 부진을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스플레이가 다소 부진했지만 가전(CE) 부문도 이익을 내면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조5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수요 감소로 D램 출하량이 부진했지만, 낸드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 3D 낸드 48단 제품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에도 퀄컴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과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D램의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D램 반도체의 평균 판매 가격은 10% 이상 떨어졌지만, 모바일용 프리미엄 제품은 가격 인하 압박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으로 3D 낸드플래시 반도체와 최근에는 1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다.

CE 부문은 비수기의 영향으로 TV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SUHD TV와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4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8200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1400억 원 적자를 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14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TV와 PC 등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고, 가격 하락 역시 영향을 미쳤다. 신공정 적용으로 인한 물량 감소로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부터 3월 초까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세트(완제품) 및 부품 수출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통상 환율이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7000억∼8000억 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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