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대권 선택은

대선후보 호남 安 지지율
1주일새 21.4% → 30.1%
손학규·김부겸 뜰수도


호남의 표심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총선에서 몇 석 더 얻는 문제를 넘어 이 지역의 지지가 내년 대선을 앞둔 대권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좁게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두 사람의 경쟁구도로 이어지고 넓게는 여야 전체 대선 판도를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일고 있는 호남의 민심 변화는 대선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은 호남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대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광주에서 깜짝 1위를 하면서 ‘이인제 대세론’을 무너뜨렸고, 2012년 대선 때에는 안철수 후보가 호남 지지율의 하락으로 결국 후보직 사퇴라는 쓴 맛을 보았다. 최근 역시 야권 대선주자들은 한결같이 호남 지지율에 따라 전체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현상을 겪는다.

이런 흐름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일 공개한 조사 결과 호남에서 ‘DJ(김대중) 적통의 교체’ 혹은 ‘지지 야당 변화’ 기류가 형성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구도가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를 계기로 야권에서 대선주자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문 전 대표와 이를 맹추격해온 안 대표 간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문 전 대표의 점진적 하락과 안 대표의 상승이 극명하게 대조된다. 리얼미터 측은 “안 대표의 경우 특히 광주와 전라 지역 및 서울에서 급상승하며 지지도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호남에서 안 대표에 대한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는 지난주의 21.4%에서 30.1%로 수직 상승했다. 문 전 대표는 15.1%로 안 대표의 절반에 그쳤다.

이 와중에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야권 간판으로 대구 선거에서 선전하는 김부겸 후보가 차기 대안으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
허민

허민 전임기자

문화일보 / 전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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