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관계자 “자존심 지켜야”
朴, 막판지원사격 여부 ‘촉각’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표심 동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과 초접전 양상을 보이거나 앞서고 있어 박 대통령을 향한 ‘대구의 의리’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 총선 전 박 대통령의 지방 행보를 저울질하던 청와대는 신중론에서 공격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7일 오전 별다른 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면서 국내외 현안을 점검했다. 6박 8일의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전일 귀국한 박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로부터 국내 정치 상황과 북한의 동향 등을 보고받았다.

4·13 총선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특히 대구 지역의 표심 동향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구는 ‘박근혜정부의 심장부’로 심장이 아프면 어떤 일이 생기겠는가”라고 반문,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 개입 논란을 우려해 박 대통령의 언급을 구체적으로 전하지는 않았다. 영남일보와 대구MBC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달성에서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의 지지율은 35.2%로 무소속 구성재 후보의 35.6%보다 0.4%포인트 뒤지고 있다. 달성은 박 대통령이 15~18대까지 내리 4선을 지낸 선거구로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애정만큼이나 걱정도 크고 깊다는 의미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정부를 탄생시켰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지방행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를 벌였다. 일각에서는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개진됐지만 선거와 무관한 경제 회생 지원인 만큼 “국정수행 차원에서 가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박 대통령이 지방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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