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네번째 시즌 … 숫자로 본 魔力

연극 ‘M버터플라이’ ‘프라이드’ ‘나쁜 자석’, 뮤지컬 ‘쓰릴 미’…. 티켓 오픈 때마다 공연 마니아들의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을 부르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훈훈한’ 남자 배우 2인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 남자들의 우정과 동료애, 애틋한 관계를 담은 이른바 ‘브로맨스(Bromance)’다. 무대 위 ‘남+남’ 케미(화학작용)가 20∼30대 여심(女心)을 공연장에 붙들어 맸고, 수많은 ‘회전문 관객’(똑같은 공연을 수십 번까지 반복해서 보는 관람객)이 양산됐다. ‘브로맨스’ 공연의 전설, 대학로의 메가히트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마돈크·사진)가 이달 27일 돌아온다. 2010년 초연 후 네 번째 시즌. 남성 2인극 흥행 트렌드를 이끈 ‘마돈크’의 마력(魔力)을 숫자로 파헤쳐 본다.

◇ 2 = 마돈크에는 프로페서V와 드라큘라 백작, 오로지 두 사람만 등장한다. 매력적인 두 남자가 종횡무진으로 무대 위를 누비며 밀도 높은 2인극을 선보인다. 20∼30대 여성이 90% 이상 객석을 채우며, 흥행신화를 써내려갔다. 잘 빠진 슈트의 두 남자가 만드는 ‘그림’, 그리고 중독성 강한 넘버(삽입곡)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 49 = 마돈크의 회전문 관객 중 최다 관람 횟수는 49회였다. 2013년 진행한 이벤트 응모를 통해 집계한 결과로, 비공식적으로는 훨씬 더 많이 관람한 관객이 있을 수도. 2015년에는 총 42회를 본 관객이 최다 관람자로 선정됐다. 1회 관람료는 6만 원. 무료 관람 이벤트나 할인을 최대한 적용해도 기백만 원이 든다.

◇ 79 = 지난해 마돈크를 관람했던 관객의 79%는 반드시 한 번 더 마돈크를 봤다. “마돈크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타임머신과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소재, 다양한 페어(짝) 등 마돈크의 매력은 ‘올가미’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 1171 =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뮤지컬답게 지난해 헌혈증을 제출하면 40%를 할인해 주는 뱀파이어 이벤트도 열렸다. 헌혈증 총 1171장, 40만㎖의 피를 관객들로부터 기부받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으로 보냈다.

◇ 17 = 2010년 초연부터 올해 네 번째 시즌까지, 마돈크에 참여한 배우는 총 17명이다. 프로페서V 역에는 조범준·송용진·허규·임병근·김호영·서경수·최재웅·박영수·강영석이, 드라큘라 백작 역에는 고영빈·장승조·박영수·이충주·이동하·김재범·임병근·이창엽이 캐스팅됐다. 이 중 허규는 모든 시즌에 출연해 ‘마돈크 장인’이란 별명을 얻기도.

◇ 25 = 단 2명이 출연하지만, 만날 수 있는 페어는 무궁무진하다. 그동안 총 25페어의 무대가 펼쳐졌다. ‘짝’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연기 톤과 노래 스타일을 보는 재미가 크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 = 페이지원·알앤디웍스 제공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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