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 재미교포 케빈 나의 캐디로 참가했다. AP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 재미교포 케빈 나의 캐디로 참가했다. AP연합뉴스
마스터스 대회장서 인터뷰

“한국 드라마 많이 봐 어휘 늘어
대학공부 힘들지만 F학점 없어
모든 대회 즐기면서 하고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골프여제’ 리디아 고(19)가 7일 오전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 지난해 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 리디아 고는 미국골프기자협회의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 위해 마스터스 대회장에 왔다.

리디아 고는 전날 한국에서 출장온 취재기자 3명과 파3 콘테스트가 열리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어긋났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뒤늦게, 한 시간 뒤 기자실을 찾아왔고, 라운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표정은 무척 밝았다.

리디아 고는 “파3 콘테스트에서 재미교포 케빈 나의 캐디를 맡았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후원사 모자가 아닌 마스터스 캐디 모자를 착용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가을 에비앙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ANA인스피레이션 우승으로 메이저 2승째를 거뒀다. 벌써 그의 메이저대회 연승을 뜻하는 ‘리디아 슬램’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리디아 고는 “올해 메이저대회가 4개나 남았다”며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고 너무 잘하겠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이어 “모든 대회를 즐겨야만 잘할 수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면 게임이 잘 풀린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ANA인스피레이션 마지막 날 17번 그린에서 선두였던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이 2타 앞서 있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마지막 홀 세 번째 샷을 한 뒤 그린에 올라왔더니 동타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상황을 잘 몰랐던 게 도움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국말이 더욱 유창해진 것 같다고 묻자 리디아 고는 “엄마한테 혼이 날 정도로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본 덕분“이라며 “방송을 보면서 어휘력이 늘어났다” 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오거스타 내셔널에 도착해 스윙코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함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우상’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를 만났다. 리디아 고는 “매킬로이가 ‘(ANA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봤다’며 축하의 말을 건네줬다”며 “조던 스피스(23·미국)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격려해줬다”고 자랑했다.

리디아 고는 투어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고려대 심리학과 2학년. 리디아 고는 “과제물이 많아 투어에 참여하면서도 밤늦게까지 숙제를 한다”며 “덕분에 1학년 과정을 무사히 마쳤고, 다행히 아직 F 학점은 없다”고 말했다.

오거스타=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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