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젓갈로 명란, ‘창란’, 어리굴젓, 갈치속젓 등을 생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무채와 가자미, 밥을 함께 삭히면 ‘식혜’가 되는데 바로 ‘가자미식혜’다.

요즘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요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첫째 인용문의 ‘창란’은 ‘창난’으로 고쳐야 합니다. 명태 알로 만든 건 명란(明卵)젓, 명태의 창자로 만든 건 창난젓이지요. 명란은 한자어지만 창난은 순우리말입니다. 명태는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말리면 북어,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면 황태, 계속 얼리면 동태라고 하지요. 내장을 빼고 꾸덕꾸덕하게 반쯤 말린 명태를 ‘코다리’라고 부르는데요. 아직은 비표준어지만 코다리찜, 코다리조림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으니 머지않아 표준어로 지정될 듯합니다.

둘째 인용문의 ‘식혜(食醯)’는 ‘식해(食해)’로 써야 하는데요. 식혜는 전통 음료의 하나로 엿기름을 우린 웃물에 쌀밥을 말아 독에 넣어 더운 방에서 삭히면 밥알이 뜨는데, 거기에 설탕을 넣고 끓여 만들지요. 인용문에서는 생선에 약간의 소금과 밥을 섞어 숙성시킨 식품을 뜻하는 식해로 써야 합니다. 이때의 ‘해(해)’는 ‘젓갈’을 뜻합니다. 이 두 음식은 삭히고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한 우리 고유 음식인데요. 모든 게 빨라진 시대에 이런 느린 음식이 주는 즐거움이 적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취미로 다도와 바둑을 꼽는 사람이 많은데요. 음식을 만드는 일 또한 그에 못지않아 보입니다. 거기에다 만든 음식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누는 과정이 더해지면 충만함은 더 커지지요. 음식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고이는 우리 음식, 일주일에 하루쯤은 나만의 요리법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지요. 가족들을 보조원으로 슬쩍 끌어들이기까지 하면 식탁뿐만 아니라 이야기꽃도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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