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임박하면서 곳곳에서 상호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야 간 특별한 쟁점도, 바람도 없는 선거가 돼가면서 선거운동의 혼탁상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세 때 경북 영천에 2만4661.2㎡의 땅을 매입했다”며 “자금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진 조부의 묘소를 조성하기 위해 아들 명의로 등기한 것”이라며 “수세에 몰린 나머지 선거 막판이 되자 마구잡이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기 분당갑에 나온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와 김병관 더민주 후보 간 비방전도 치열하다. 권 후보 측은 게임회사 웹젠의 CEO 출신인 김 후보를 “중독성 강한 게임을 만들어 부를 쌓은 아마추어 후보”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 후보도 “권 후보의 판교∼이매 간 무빙워크 설치 공약은 지역 현실을 잘 모르고 던진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나주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지난 9일 나주의 한 시장에서 나주·화순 선거구에 출마한 신정훈 더민주 후보가 손금주 국민의당 후보 측으로부터 ‘가슴을 손으로 밀치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이날 유세를 하던 중 토론 문제로 시비가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 측도 “우리 자원봉사자와 후보의 아버지가 신 후보 운동원과 지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20년 된 시계까지 꺼내 들었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김 대표의 독일 브랜드 손목시계를 두고 “보도에 따르면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산신고를 보면 김 대표는 금 8.2㎏, 신고액 기준 3억2000만 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양의 금을 가진 것이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김 대표가 직접 선관위에 투명하게 신고한 재산으로, 부당하게 취득하거나 숨겨놓은 재산이 아니다”고 했다. 시계에 대해서는 “독일 유학시절 기숙사를 함께 썼던 독일인 의사 친구가 선물한 것으로 20년 동안 한결같이 차고 다닌 것”이라며 “고가 호화 명품처럼 말하는 것은 선거에 악용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