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생산성 日의 74%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 상승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노동생산성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한국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 부문의 시간당 임금지수는 118.0%(2010년=100 기준)로 OECD 주요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임금지수는 기준연도(2010년)와 비교해 해당 연도에 임금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2014년 임금이 2010년에 비해 18%가량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다음으로는 독일이 111.1%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임금지수는 2011년만 해도 101.7%로 미국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었다. 스페인이 102.7%로 1위, 독일이 102.5%로 2위였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108.0%로 우리나라가 1위로 올라섰고, 독일과 프랑스가 2·3위를 기록했다. 2013년 역시 우리나라 시간당 임금지수가 113.3%를 기록, 2위인 독일(108.1%)을 높은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근로자 1인이 일정 기간 산출하는 부가가치를 나타내는 노동생산성을 보면, 한국은 2013년 현재 26.6달러로, 일본(36.0달러)의 74%에 불과하다.

1위인 미국의 경우 57.5달러에 달하고, 독일·프랑스(49.3달러)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평가한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노사협력 부문이 132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것에서 그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생산성 자체가 그리 나쁜 것은 아니지만, 노동 생산성을 빠르게 앞지르고 있는 임금 상승률이 문제”라며 “이는 직무 능력과 상관없이 근무 연수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연공서열제도가 강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임금 상승이 빠르다”고 분석했다.

변 실장은 “고령화가 심화되는 만큼 연공서열제도 변화 없이는 임금 합리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직무능력이나 성과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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