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 대폭 줄였지만
글로벌 불황에 ‘역부족’
전망 없는 사업 접어야
정부선 규제 완화 필수
전문가들은 기업의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문화일보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의뢰해 국내 30대 그룹 272개 계열사의 2015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계열사의 직원 1인당 생산성(매출액 기준)은 17억2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277개 계열사 기준) 19억300만 원과 비교해 1억7600만 원(9.3%)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30대 그룹이 전체 고용 인원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생산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가 계열사 수를 줄이고 인력을 재배치한 기업의 조직 슬림화 노력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0대 그룹 계열사 직원 수는 2014년 102만246명에서 지난해 101만5586명으로 0.5%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액은 1941조7024억 원에서 1753조8385억 원으로 9.7%나 줄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30대 그룹 가운데 고용 규모가 가장 큰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가 총 22만2821명으로 전년 23만5993명 대비 5.6% 감소했다. 또 동부그룹(-29.4%), 금호아시아나그룹(-14.2%), 두산그룹(-10.4%), 포스코그룹(-8.1%) 등도 같은 기간에 고용 인원을 대폭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이처럼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생산성은 더 악화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직원 1인당 생산성이 2014년 16억2800만 원에서 지난해 15억5600만 원으로 4.5% 감소했다. 2014년 384조2995억 원에 달했던 계열사 매출액이 지난해 346조6279억 원으로 9.8%나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SK그룹(-33.3%), GS그룹(-27.9%), 동국제강그룹(-27.6%), 금호아시아나그룹(-27.6%), LS그룹(-12.3%), 현대중공업그룹(-11.5%) 등 총 20개 그룹이 지난해 매출이 줄면서 직원 생산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기업들이 성장 전망이 없는 사업을 과감하게 접고 서둘러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며 “자발적 사업재편이 확산해 전체 산업구조 재편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바람직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 역시 필요하다면 규제 완화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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