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일성 생일 ‘태양절’
내달 ‘당대회’ 앞두고 반입
선물정치로 선심성 공세用


강도 높은 대북 제재로 북한의 내부 동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5월 7일 7차 당대회를 앞두고 고가의 일본산 탁구채를 비롯한 특권층용 사치품들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최근 북·중 접경지에서는 북한이 중국산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자국산으로 둔갑시켜 대량 반입하는 현장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이 당대회 준비를 위해 ‘70일 전투’를 전개하며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유럽산 고급원목들의 수입도 눈에 띈다.

정영태 북한미래포럼 대표는 이날 “김정은 정권이 당대회를 앞두고 최근 대북 제재 국면에서 흔들리는 민심 수습을 위해 당군정 엘리트들에게 선물정치나 진급정치로 선심성 공세를 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개당 200~300달러를 호가하는 일본산 나비상표 탁구채 등 고급 체육자재들과 과일 등이 북·중 접경지인 단둥(丹東)을 통해 북한으로 대량 수입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나비상표 탁구채는 일본 기소 지방에서 자라는 편백나무를 엄선해 만든 최고급 소재의 탁구채로, 평양의 특권층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사실상 유엔 제재 대상 품목인 중국산 대형 LED TV도 ‘아리랑’이란 북한 상표를 단 채 북한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태양절과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 간부 등 핵심층에 선물로 제공하는 동시에 북한 체제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주요 행사를 앞두고 간부들에게 가전제품뿐 아니라 아기 기저귀나 애완동물 식품, 미국산 케첩까지도 사치품으로 지급했다.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에스토니아 등 유럽 등지에서 고급 전나무 원목을 비롯한 건축 및 가구 제작용 목재를 수입해 온 것은 최근 당대회를 앞두고 여명거리 건설 등 전시성 치적 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사치품 등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외화를 충당하기 위해 일부 부유층에 대해 북한 원화의 외화 교환을 강요하고 일반 가구에도 매달 평균 10달러 정도를 장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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