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국방부 “지난해 탈북”
軍출신 탈북민 중 최고위급

中의 北식당 직원 13명 탈북
유관기관 합동신문 진행 중
조사 최대 6개월까지 가능


대남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군 대좌(우리의 대령)가 지난해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찰총국 소속 한 대좌의 국내 입국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다”며 “인적 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런 사람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해당 인물은 인민군 출신 탈북민 중 최고위급이다. 정찰총국은 김영철이 이끄는 조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보하는 북한 인민군의 핵심 조직이다. 지난해 5월 아프리카 주재 북한 외교관이 탈북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오는 5월 7일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무리한 외화 상납 등 압박이 심화하면서 엘리트, 중산층 이상의 탈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국내 입국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도 외화벌이 일꾼으로 출신 성분이 좋고 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중산층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탈북자는 특히 음악과 춤 등 다양한 분야의 특별교육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상당수가 예능을 갖추고 서빙뿐 아니라 공연을 했던 이들”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관 기관 합동조사를 받고 있는 이들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하나원에서 자본주의, 민주주의 체제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받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이미 시장경제를 경험하고 한국 TV프로그램 등 외부 문화를 접했던 이들이기 때문에 적응이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의 경우 최대 6개월까지 가능하다.

탈북 이유는 최근 폐업 위기로 식당을 옮기면서 상납금을 더 올려주기로 약속했던 것을 지킬 수 없게 된 데에 대한 압박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북 제재 강화로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의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자 상납금을 올려주는 조건으로 닝보(寧波)시로 옮겼다가 영업난으로 상납금을 채우기 어려워지자 감시 주체인 지배인이 한국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 항공편을 통해 태국 방콕을 경유, 다시 육로로 라오스에 갔다가 7일 인천공항행 항공편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에서 해외식당 인력의 대거 송환 혹은 인력 교체 작업을 벌여 중국 투자자들인 ‘대방’들과 마찰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원 소환이나 인원교체 가능성이 크다”면서 “통상 해외식당에서 2년 근무하는데, 뇌물 등을 써서 1년을 연장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근무조건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현진·정충신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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