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한 영상’ 분석
“엔진 2개 실험… 성능 향상”


북한이 KN-08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개량형인 KN-14보다 엔진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신형 ICBM 실험을 통해 1∼2년 내에 미국 동부권까지 사거리를 늘리려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지난 9일 북한의 신형 ICBM 대출력 발동기(엔진)의 지상분출 실험 성공 주장과 관련, “통상 엔진 하나를 실험하고 실효성이 확보되면 2개 엔진을 실험하는데 이번에 2개 로켓엔진 불꽃 실험을 한 것으로 미뤄 신형 로켓 엔진 실험의 막바지 단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실험을 성공시켰다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서해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를 기존의 50m에서 67m로 늘렸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대용량 로켓을 개발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로 보인다”며 “2월 7일 발사했던 ‘광명성 4호’(은하 3호 로켓)보다 출력이 크고 더 멀리 날아가는 로켓을 개발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27t짜리 4개와 3t짜리 4개를 클러스팅해 1단 로켓엔진으로 사용할 경우 중거리미사일 단계인 120t의 출력이 나온다”며 “50∼70t짜리 엔진 4개를 묶을 경우 200∼300t 정도의 출력을 가진 1단 엔진을 개발하게 되면, 미국 동부 등 미국 본토 전체를 사정권에 둔 신형 ICBM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고체연료 엔진 실험 역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며, 신형 ICBM 2, 3단에 적용할 경우 사거리 등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경우 액체연료 대신 고체연료 엔진을 써야 곧바로 쏠 수 있고 잠수함 용적도 줄이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 잇따라 소형 핵탄두 추정물체와 탄두 재진입 모의시험, 고체연료 로켓 엔진실험에 이어 엔진실험까지 ‘살라미식 전술’에 따라 잇따라 공개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도로 계산된 이미지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기술 진전상황을 알려 한·미의 공포심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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