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혼합양식’ 개발
생산성 높고 환경 보존 이점


양식장 한 곳에서 굴이나 멍게, 해삼을 함께 길러 생산성을 높이고 환경도 살리는 ‘1석2조’의 양식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해역을 중심으로 굴·멍게 ‘수하식’ 양식장(사진) 바닥에서 해삼을 함께 기르는 혼합양식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경남 거제시 거제만에 있는 굴 양식장 1곳과 통영시 산양읍 멍게 양식장 1곳을 대상으로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굴이나 멍게를 줄에 매달아 기르는 수하식 양식장 바닥에 해삼을 풀어놓고 이들 품종이 동시에 잘 자라는지, 해양환경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수산과학원은 혼합양식이 성공하면 양식장 한 곳에서 2가지 품목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어민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시에 해삼이 바닥에 쌓이는 굴이나 멍게의 배설물을 먹어치워 수질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굴이나 멍게의 배설물에는 영양성분이 많아 해삼의 성장속도가 자연상태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삼이 원래 이동성이 적지만 양식장을 벗어나지 않도록 은신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11월까지 시험 성과가 좋으면 산업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혼합양식에 나서는 것은 한계에 봉착한 국내 연안 양식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양식산업은 그동안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으나 최근에는 해양환경 변화와 더불어 한정된 공간에서 고밀도 양식에 따른 성장둔화, 품질저하,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집양식으로 수질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수산과학원은 혼합양식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다른 품종으로 확대해 본격 산업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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