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준위원장 역임 안양옥 교수
“통합의 완성까지 갈 길 멀어
화학적 결합·개혁 의지 중요”


“통합체육회 내에 별도의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의, 올림픽 관련 업무를 전담케 하면 IOC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친 통합체육회가 지난 8일 공식 출범식을 열고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절차상의 체육 단체 통합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체육 단체 통합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안양옥(59·사진)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통합의 완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특히 “통합의 취지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의 연계인데 IOC는 엘리트체육만 중시하기에 IOC 요구에 모든 것을 맞추려면 통합체육회 조직에 불균형이 생긴다”며 KOC의 분리운영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안 교수는 또 “통합체육회의 뼈대가 만들어진 것이고,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며 “체육회 사무국이 환골탈태해 변화 흐름의 주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기존 체육회와 국생체의 화학적 결합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기우이고,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라면서도 “통합체육회 사무국의 개혁 의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통합 과정에서 기존 체육회 조직의 반발이 컸는데, 명칭도 대한체육회로 유지했고 체육회의 전통과 역사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체육회와 국생체 출신들이 ‘협치’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10월 말 이전에 시행될 통합체육회장 선거에서 체육계 전반의 지지를 받으며 개혁을 진두지휘할 ‘훌륭한 지도자’가 뽑혀야 한다는 게 안 교수의 생각이다. 통합체육회장은 정회원단체와 준회원단체, 시·도 및 시·군·구 체육회에서 1만5000명을 추천받아 10%를 추첨해 구성한 1500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이 뽑는다. 안 교수는 “민주적 시스템이 갖춰진 만큼, 체육인들이 대오각성해 ‘모든 국민을 위한 체육회’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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