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슬라이더 44%·체인지업 33%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사진)의 삼진아웃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출장한 정규리그 6경기에서 모두 삼진을 남겼고, 2개 이상의 삼진을 당한 게 4차례였다.

박병호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개막전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는 2회 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아웃됐다. 화이트삭스의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는 시속 148㎞ 직구 3개를 연달아 던졌다. 1볼 2스트라이크. 퀸타나는 결정구로 122㎞ 커브를 던졌고 박병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4회 포수 파울플라이, 6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4회엔 무사 주자 2, 3루였고 6회엔 1사 주자 1, 3루였지만 박병호는 침묵했고 타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박병호는 9회 대타로 교체됐다. 미네소타는 1-4로 패해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다.

박병호는 시즌 개막 이후 18차례 아웃 당했는데, 12번(66.7%)이 삼진이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143(21타수 3안타)으로 떨어졌다. 박병호는 변화구에 맥을 못 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11일까지 박병호의 직구(포심 패스트볼) 헛스윙 비율은 13.5%다. 투수가 던진 37개의 직구 중 5개에 헛스윙했다. 그러나 체인지업의 헛스윙 비율은 33.3%, 슬라이더는 44.4%에 이른다. 커브 헛스윙 비율도 30.0%로 높은 편이다. 박병호가 ‘헌납’한 12개의 삼진 중 직구는 3번, 컷 패스트볼은 1번. 나머지는 모두 변화구에 삼진아웃됐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3차례씩, 커브에 2차례 당했다.

박병호가 삼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건 속구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훈기 스포TV 해설위원은 “국내보다 평균구속이 5∼6㎞ 정도 빠른 메이저리그의 속구에 집중하다 변화구에 허를 찔려 삼진당하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치용 KBSN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기에 조급해지고, 그래서 타이밍 싸움에서 밀리는 것 같다”며 “속구에 먼저 적응해야 변화구도 눈에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를 깎아내리고 있다.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뛰어난 직구’를 따라갈 수 있겠느냐고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괜찮은 수준’의 변화구를 공략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어야 할 상황”이라며 “안 그래도 삼진을 많이 당하는 타선에 시즌 175개의 삼진이 예상되는 선수를 왜 추가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에 적응기가 필요하다. 안치용 해설위원은 “박병호는 지난해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올해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라며 “차분하게,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스윙 감각을 찾고 유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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