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 사례

20~30대 청년층 증가
60~70대 노년층 줄어
선거 판세 영향 촉각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에 지난 19대 때보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20대 총선일인 13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도착·출발 여객)은 14만9597명으로, 1주일 전인 6일(수요일)의 14만164명보다 6.7%(9433명)가량 늘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해외여행 비수기인 여느 해 4월과 비교해도 높은 증가율에 속한다.

선거 다음 날인 14, 15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전주보다 각각 1.5%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총선일 하루 전인 12일 이용객은 전주보다 0.5% 감소했다. 유독 선거일에만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특히 19대 총선과 비교하면 해외 여행객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대 총선 선거일 포함, 앞뒤 사흘간(12~14일) 하나투어의 해외 여행객은 1만5500명이다. 2012년 19대 총선 선거일(4월 11일)과 같은 기간을 놓고 비교하면 61.5%(5900명)나 늘었다. 선거일만 놓고 비교해도 4년 전보다 해외 여행객이 47.7% 증가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대 총선과 비교했을 때 해외 여행객 수요가 급증했다”며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이 선거기간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 직장인들이 선거일에 맞춰 해외여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별로 보면 청년층의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뛰었다.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20~30대 해외 여행객은 2000명으로 전주 같은 기간보다 66.7% 증가했다. 반면 60~70대는 2700명으로 전주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4월은 중장년층의 여행 수요가 많다.

하지만 4·13 총선을 기점으로 이를 역행했다. 실제 선거 후 1주일이 지난 19일과 20일의 60대, 70대 해외 여행객은 전주 대비 각각 33.4%, 53.9% 증가해 예년과 같은 증가세를 회복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같은 기간 각각 35.2%, 29.3% 감소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20~30대 청년층이 선거일에 맞춰 해외여행을 평소보다 많이 떠난 것과 사전투표 투표율이 12.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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