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장관, IMF 역할 강화 주장
日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부각
中파생상품 불투명 운용 지적
“회원국 투명한 데이터 내놔야
美, 글로벌경제 지도역할 계속”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11일 국제통화기금(IMF)을 향해 환율 조작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중국 환율 정책의 불투명성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14∼15일)와 IMF·세계은행 연차총회(15∼17일) 등에서 각국 환율 정책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ABC뉴스 등에 따르면 루 장관은 이날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에서 ‘미국의 세계 경제 지도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IMF가 “환율 문제와 경상수지 불균형, 글로벌 수요 부족 등의 대응에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IMF가 회원국에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보다 투명한 데이터를 내놓도록 요구할 것”을 주문했다.
FT는 루 장관의 발언은 IMF가 회원국들과의 외교에 신경 쓰지 말고 무역 경쟁력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들을 확인하는 작업에 좀 더 집중하도록 촉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중국 등이 환율 조작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중국이 최근 파생상품을 활용해 외환보유액을 불투명하게 운용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했다.
루 장관은 IMF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IMF를 더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계속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한 과제로 IMF 역할 확대와 함께 세계은행 및 다른 지역 개발은행의 활동 효율화, 국제적인 금융규제 체제 개혁 등을 제시했다.
루 장관은 또 미국이 앞으로 형성될 “어떠한 새로운 (경제질서) 기준에 대해 강하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하며, 미국이 지도 역할에서 발을 빼는 일은 최악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BC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등 일부 대선 주자가 세계 경제 무대에서 협력보다 미국 국익 극대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전했다.
한편 루 장관은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환율 문제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는 세계 경제의 더 강한 성장을 향한 길이 아닌, 줄어드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근린 궁핍화 식의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IMF나 G20같이 강력한 다자협의기구는 약탈적 통화정책에 대응해 국제적 규범을 시행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통화절하 국가에 “압력을 가할 다자기구”로서의 IMF와 G20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日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부각
中파생상품 불투명 운용 지적
“회원국 투명한 데이터 내놔야
美, 글로벌경제 지도역할 계속”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11일 국제통화기금(IMF)을 향해 환율 조작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중국 환율 정책의 불투명성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14∼15일)와 IMF·세계은행 연차총회(15∼17일) 등에서 각국 환율 정책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ABC뉴스 등에 따르면 루 장관은 이날 미국 정책연구기관 미국외교협회(CFR)에서 ‘미국의 세계 경제 지도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IMF가 “환율 문제와 경상수지 불균형, 글로벌 수요 부족 등의 대응에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IMF가 회원국에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보다 투명한 데이터를 내놓도록 요구할 것”을 주문했다.
FT는 루 장관의 발언은 IMF가 회원국들과의 외교에 신경 쓰지 말고 무역 경쟁력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들을 확인하는 작업에 좀 더 집중하도록 촉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중국 등이 환율 조작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중국이 최근 파생상품을 활용해 외환보유액을 불투명하게 운용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했다.
루 장관은 IMF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IMF를 더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계속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한 과제로 IMF 역할 확대와 함께 세계은행 및 다른 지역 개발은행의 활동 효율화, 국제적인 금융규제 체제 개혁 등을 제시했다.
루 장관은 또 미국이 앞으로 형성될 “어떠한 새로운 (경제질서) 기준에 대해 강하게 발언할 수 있어야 하며, 미국이 지도 역할에서 발을 빼는 일은 최악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BC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등 일부 대선 주자가 세계 경제 무대에서 협력보다 미국 국익 극대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전했다.
한편 루 장관은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환율 문제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는 세계 경제의 더 강한 성장을 향한 길이 아닌, 줄어드는 파이를 놓고 벌이는 근린 궁핍화 식의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IMF나 G20같이 강력한 다자협의기구는 약탈적 통화정책에 대응해 국제적 규범을 시행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통화절하 국가에 “압력을 가할 다자기구”로서의 IMF와 G20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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